배가 아픕니다. 왜 아픈지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아까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네요. 그리고 김치 부침개를 먹었는데 부침개도 많이 먹었네요.
쓰라립니다. 매운 자장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쓰라립니다.
서울생활에 생긴 못된 버릇이 어떻게든 먹어야겠다는 굳은 심지.
어떻게든 돈을 모아야겠다는 똥고집에서 나온 따끔한 똥.
오늘 아침 출근길 MP3도 핸드폰도 책도 안 보며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 안에서도 바쁜 풍경
나 또한 그 모습이 아니었을까?
다시 한번 마음속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신도림에서 까치산으로 가는 2호선은 앉아서 갈 수 있는 최적의 지하철입니다.
엉덩이 따끈따끈 몸은 푸근하니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자신의 신념, 목표, 노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그 시간을 최선을 다 하자고 다짐 또 다짐합니다.
그러나 한 번씩 나에게 날라오는 화살, 총알, 코딱지들.
나를 쥐어흔들어 놓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화살을 부러트리고 총알을 피하고 코딱지를 발라버리면 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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