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우리 집으로 온 작은 친구 한돌이.. 7년 동안 우리 집을 지켜준 든든한 녀석.. 저번 달 부산에 일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그날 따라 아파 보이는 한돌이.. 아버지가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하셨고, 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한 달 후, 설날이라 내려간 날 한돌이는 우릴 맞이해주지 못하고 집안에서 보고만 있었다.
‘많이 아프긴 아픈 가보구나.. 빨리 나아야 할 텐데..’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설연휴 마지막 날 아침. 난 분주하게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하다 화장실을 향해 마당을 나왔는 데, 그날따라 한돌이는 집 밖에 나와있었다.
“한돌아 괜찮은 겨? 이제 바람 좀 쐬는 겨? 형아 응아 매려우니깐 누고올꾸마”
시원하게 누고 나오는 길.. 한돌이가 누워 있었다………………..
마음한켠이 꽉 막혔다.
아…………………..
너랑 보낸 7년, 나 살기 바쁘다고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밖에 없었는데..
언제나 널 보면 미안한 마음밖에 없었는데..
그런 내가 뭐 좋다고 집에 오면 한 손을 들고 꼬리를 흔들었던 녀석
낯선 사람이 오면, 나갈 때까지 시끄럽게 굴었던 녀석..
나중에 들었지만 아버지께서 병원에서 오래 못간다고 진단을 받았단다..
‘이 녀석, 내 얼굴 보려고.. 나왔었구나..’
한돌아 이제 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구나
꼭 좋은 곳으로 가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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